개발툴의 변천사는 곧 개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역사이기도 하다. 비주얼 베이직으로 본격적인 그래픽 시대를 연 개발툴은, 복잡한 개발 과정을 가능한 한 뒤로 감추고 개발자들이 전체 아키텍처와 기능에 대한 고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와 품질을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. 그러나 몇 해 전부터 논의되기 시작한 새로운 개념 하나가 이러한 개발툴의 변천사에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. 바로 ALM(Application Lifecycle Management)이다. 과거 개발툴의 진화가 실제 개발자의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에 초점을 맞춰 반복 작업을 줄이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면 ALM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영역은 물론 소프트웨어 요구분석과 설계, 모델링 등 개발 이전 단계와 테스팅, 배포를 비롯한 개발 이후 단계까지를 모두 포괄해 개발생산성을 높이자는 개념에서 시작한다.
Standish Group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의 75%가 프로젝트 일정과 비용의 초과, 초기 계획했던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. 전 산업분야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더 이상 개발생산성은 개발자만 담당해야 할 영역이 아니며 전사적인 차원에서 관련 주체들이 참여해 노력해야 할 사안이 된 것이다. 특히 올해는 델파이 2006, 비주얼 스튜디오 2005 등 이러한 ALM 개념을 구현한 개발툴들이 쏟아지고 있어 ALM을 이용한 개발생산성 관련 논의는 이제 개념적인 단계에서 현장 IT 프로젝트로 서서히 이동할 전망이다.
생산성 논쟁의 중심에 서다
ALM 이란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 요구분석, 설계, 구현, 검사, 운용, 유지보수 등의 과정을 각 독립적으로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 개념이자 솔루션으로,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프로세스의 반복이나 오류, 비용 초과 등의 문제들을 통합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. 이는 개발툴이 더 이상 단순히 구현에 초점을 둔 개발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. 전체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세스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통합해 생산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애플리케이션 품질을 최적화하기 위한 것이다.
ALM이 애플리케이션 개발 생산성을 얼마나 향상시킬 수 있느냐는 논의는 개발툴의 경제적 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. Consynity의 독립적인 ROI 전문가가 볼랜드의 솔루션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개발 과정을 지원하는 ALM 솔루션을 사용하면 다음과 같은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(Consynity는 지난 2000년부터 자체적인 ROI, TCO 측정 모델을 통해 IT 솔루션들의 경제적인 효과를 리포팅해 온 업체다).